<선택 D-40>폴리페서가 단일화 쥐락펴락?… 文·安 실무협상팀 6명중 3명이 교수

대학 강단에 있어야 할 교수들이 정치를 ‘마사지’한다.

‘11·6 단일화 합의’에 따른 새정치공동선언 실무협상팀 6인 중 3인이 교수들이다. 12월 대선 정국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한 단일화 논의와 관련한 공동선언문 협상팀 절반이 교수들로 구성되면서 “실물정치를 교수들이 주무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론가이자 장외 정치훈수가였던 교수들이 장내로 전격 진입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에서는 진작부터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실무팀장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김민전(경희대)·심지연(경남대) 교수가 팀장인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도와 실무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앞서 양측 캠프 진영에서 자신이 구상하던 정치쇄신 방안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장외에서 바라본 정치의 문제점들을 실물정치에 적용시킨 것이다. 정 교수는 선거대책위원회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문 후보의 정치쇄신 방안을 주도했다. 김 교수 역시 정치혁신포럼 소속으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폐지 등 안 후보의 강도높은 정치쇄신안 마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교수는 국회입법조사처장과 국회의장자문기구인 국회운영제도개선위원장 출신으로 선거·국회 제도 개혁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번 대선에서 교수들의 대거 참여가 논란이 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선대위 명단에 20여 명의 대학교수 또는 교수 출신 정치인이 포함됐다. 문 후보 역시 경제·외교안보 자문단 등에 150여 명의 교수단이 참여하고, 안 후보는 비공식 자문단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수백여 명의 교수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